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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하지 못했다. 안개가 많이 끼고 출항이 두시간정도 미뤄졌지만 괜찮다고 했다. 육지를 떠난지 얼마나 지났을까. 배가 기울었다. 수학여행 가던 고등학생이 해경에 신고했다. “여기 제주도 가는 세월호인데요 배가 기울고 있어요” 해경의 대답이 황당하다. “거기 위도, 경도 말해보세요” 선내에선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만 되풀이했다. 불법 개조된 배는 가라앉고 있었고 50개나 된다는 구명보트도 2개밖에 쓸 수 없었다. 그 사이 선장은 가장먼저 탈출했다. 몇 명이 탔는지, 몇 명이 배를 빠져나왔고 몇 명이 배 안에 갇혀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죽었는지 정부도, 언론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체육관에 와서 교육부 장관은 라면만 먹고 가고, 국무총리는 차안에서 잠만 자다 가고, 안전행정부 공직자는 단체사진찍다 얻어맞고 갔다. 일선에 나서 진두지휘해야 할 대통령은 심지어 ‘유체이탈’화법이다. 자신과 상관없는 일인양 말한다.
언론은 시청률경쟁에 확인되지 않은, 광기어린 속보를 쏟아내고 정작 밝혀져야 할 진실은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9일이 지났다. 국가가 국가다운 모습을 보였더라면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사고 8일째 건져낸 시신 대부분 손톱이 빠져있고 손가락뼈가 부러졌다. 어떤 아이는 제 학생증을 입에 물고 있다. 아이는 최선을 다해 버둥거렸다. 어른들이, 국가가 조금만 더 책임감 있게 행동했더라면 살 수 있었다. 비탄과 애도를 넘어, 이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해본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사회, 부실과 부정을 눈감아주고 무능과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주는 정치, 이것을 바꾸지 못한다면 ‘세월호’참사는 되풀이될 수 밖에 없다.



국민“아프다”  정부“이때다”


세월호는 나몰라라, 의료민영화 강행?
보건복지부 24일 ‘의료법인 부대사업 확대방안 관련 의료법 시행령 규칙개정(안)’ 논의위한 실무회의 추진. 보건의료노조 23일 성명서 발표, “세월호 침몰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진 지금 정부 의료영리화정책 강행 경악”


KTX 사실상 요금인상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17일 전체회의 “철도운임과 요금은 적절 수준으로 조정, 특히 화물요금은 시장경제원리에 따른 적극적 조정 필요”라고 밝혀 … 정부와 코레일이 요구해온 철도요금 인상에 사실상 동의, KTX 민간매각 방지조항 법제화 권고는 새누리당 반대로 무산.
 
또 선박규제완화, 제2의 세월호 만들셈?

22일 해양수산부 국내 연안 운행 선박 각종 안전관리 규제 풀어, 선장보고와 선사내부심사 폐지, 선박 최초 인증심사 절차 축소, 선장 휴가시 ‘대리선장’ 허용, 제 2의 세월호 참사를 불러올 가능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