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의료원장,‘고집불통’리더십 포기하고 직원과 환자들의‘고통’에 집중하라
남원의료원 천막농성 한달 째…‘불통의 리더십’으로 일관하고 있는 병원장과 전라북도
 16일 남원의료원 노동시민사회대책위 구성, 오는 21일?28일 보건의료노조 집중 투쟁 예정
 

상습적인 임금체불 및 임금 반납 강요, 단체협약 불이행, 파행의 노사관계를 이어온 정석구 남원의료원장에 맞서 남원의료원지부가 싸운지 한 달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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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 노동조합이 천막농성, 1인 시위, 도청 앞 목칼시위, 대시민 선전전 등의 투쟁을 전개해 오는 동안 정석구 남원의료원장은 ‘고집불통’의 리더십으로 ‘고통’받는 직원들과 환자들을 살피지 않았다. 오히려 ‘해 볼 테면 해보라’는 격으로 여전히 노조파괴 전문 노무사와의 계약을 철회하지 않았고 심지어 복수노조 설립까지 계획하고 있다.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임금 반납 및 체불 등 직원들을 쥐어짜는 경영은 남원의료원의 미래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 남원의료원은 남원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장수, 순창, 임실, 곡성, 함양 등 의료소외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찾아오는 병원이다. 그만큼 비싼 비급여 진료를 하지 않고 의료수가가 매우 낮아 의료수입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라북도는 “남원의료원의 경영이 어려우니 직원들이 고통을 감수해야 하고 월급도 알아서 벌어 받으라”는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 남원의료원 직원들은 이렇게 반문한다. “도의 입장이 그렇다면 남원의료원은 더 이상 공공의료기관이 아니라 돈벌이에 급급한 민간병원과 다를바가 무엇인가? 정말 지방의료원의 발전을 위한다면 의료서비스를 강화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있는 관리지원, 지역거점 공공병원 육성을 위한 정부의 체계적, 지속 가능한 지원 등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해답도 내놓는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비단 남원의료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체 지방의료원이 갖고 있는 문제이자 현재 지방의료원에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방안이기도 하다. 더 이상 남원의료원 개별 노사관계의 문제만으로 남겨둘 것이 아니다.


그래서, 모인다. 이미 지난 16일 남원의료원 문제 해결을 위한 남원지역 노동시민단체가 모여 대책위를 꾸렸고 이어 21일 남원의료원지부 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 그리고 28일 보건의료노조 전체가 남원의료원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집중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남원의료원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 돼야 다른 지방의료원의 문제도 풀린다. 그것이 우리나라 공공의료가 사는 길이며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 건강권향상으로 가는 길이다. 노사관계를 푸는 것이 남원의료원의 미래를 위한 길임을 의료원장은 다시 한 번 숙지하라. 그리고 악질 노무사를 해임하고 성실히 교섭해 더 이상 이 고통을 환자와 직원들에게 전가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