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농성을 마무리하며 조합원께 드립니다.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총력투쟁!
24일 서울역으로 모입시다




의료민영화 정책 중단을 요구하며 진행했던 열흘간의 단식농성을 마무리하고 더 큰 투쟁을 준비합니다


제 2의 세월호 참사를 막기위해 ‘국가개조’ 수준의 전면개혁을 준비한다던 박근헤 정부,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6월 11일 의료민영화의 핵심중의 핵심 영리자회사 설립 가이드라인을 기습 발표하고, 병원 내 영리부대사업범위를 무한정 확대하는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습니다. 저는 그 날 바로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꼭 열흘이 지났습니다. 밥보다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시작한 단식농성,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노동시민사회단체에서 농성장을 방문해주셨고, 언론의 관심도 그 어느때보다 높았습니다. 의료민영화 저지를 위한 국민들의 뜻을 확인했고, 세월호 이후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 또한 확실해졌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강한 마음을 안고 저는 24일(화) 의료민영화 저지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총력투쟁을 준비하기 위해 열 흘 간의 단식을 마무리합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결정으로 우리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쟁취했습니다


그동안 사측의 시간끌기, 눈치보기로 어그러진 교섭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는 지난 2월 산별중앙교섭 요청 공문을 보내고 산별교섭에 불참한 병원은 사업장별로 임금교섭을 진행해왔습니다. 산별중앙교섭은 물론 산별현장교섭조차 불참한 9개 사업장에 대해 지난 5월 15일 노동위원회는 사측의 교섭해태를 인정하며 조정중지를 결정했습니다. 지난 6월 5일에는 산별중앙교섭에 참가했지만 교섭을 6번이나 진행할동안 노동조합의 임금 8.1% 인상, 산별최저임금 6700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의료공공성 강화 등 노동조합의 요구안에 어떠한 안도 제시하지 않은 사업장에 대해 노동쟁의조정신청을 접수했고 두 번의 조정회의 끝에 오늘 노동위원회가 역시 사측의 태도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우리들의 더 나은 노동조건을 위해, 돈보다 생명의 가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한 보건의료노동자의 투쟁은 정당하다는 결정입니다.



여러분의 참여만큼 우리는 절망에서 멀어지고, 조금 더 희망에 가까워졌습니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우리들의 투쟁을 결정하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참여해 주신 조합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여러분의 행동만큼, 의지만큼, 우리는 조금 더 희망에 가까워졌습니다. 이 결과는 우리 국민 누구나 돈 걱정 없이 건강할 수 있는 사회를 바라는 우리 조합원들의 마음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돈을 우선하는 정부에 대한 분노입니다. 정부가 국민의 뜻을 무시한 채 의료민영화를 강행한다면 보건의료노동자는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강한 경고입니다. 무엇보다 이 결과는, 무분별한 규제완화와 생명구조마저 민영화한 정부정책이 불러온 세월호 참사 이후, 돈보다 생명의 가치가 살아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24일, 보건의료노동자의 힘을 보여줍시다. 서울역에서 만납시다.


우리에겐 의료민영화 반대 서명운동에 참여해준 수많은 국민들의 확신, 쟁의행위찬반투표에 참여한 조합원들의 확신, 보건의료노조의 투쟁, 그 정당성을 인정하는 정치권, 법조계, 그리고 각계각층 시민사회단체의 열렬한 확신과 지지, 연대가 있습니다. 우리는 행동하고, 그리고 승리만이 남을 것입니다. 24일 오후 2시, 의료민영화 저지!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한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만납시다. 서울역 광장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2014년 6월 20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유지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