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는‘윤리경영’뒤에서는 ‘노조탄압’대한민국 1등 마트‘이마트’의 불편한 진실
무노조 이마트, 최근 노동조합 만든 'MJ'(문제)직원 해고 및 측근 사찰, 가족 동원 노조 탈퇴 등 부당노동행위 지속
 

 


무노조 정책을 고수해온 신세계 그룹 이마트(대표이사 허인철)에 지난해 10월 말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가운데, 회사 측이 노조 결성 수년 전부터 노조를 만들 가능성이 높은 '문제 인물' 세 명을 지목하고 그들과 친한 사내 주변 사람들까지 지속적으로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마트 측은 'MJ'(문제인물의 약자, 이마트는 노조설립 및 관련자들을 MJ라 지칭했다) 94명을 감시했다.  94명의 술자리, 대화, 이성교제 사실까지 모두 보고했다. 이마트측은 자료를 통해  "향후 어떤 시점에서 이들이 세력을 결집한다고 하면, 징계나 해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어, 노조 결성(2012년 10월 24일 창립총회, 29일 설립필증 교부) 전후에 단행된 해고 및 강등 인사가 훨씬 이전부터 계획된 수순이었음을 뒷받침한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이른바 '사찰문건' 등의 이마트 내부 자료들은 노조가 결성되기 1년 4개월 전인 2011년 6월에 작성된 것이다.

 

현재 이마트 노조를 세운 세 명 중 두 명은 해고됐으며, 한 명은 강등 발령을 받은 상태다.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은 노조 설립 직전 원거리 지방 발령 후 노조 결성 약 20일 만에 해고됐고, 김아무개 회계감사는 노조 창립총회 전날 해고됐다. 이마트 측은 인사 조치가 노조 설립과는 상관없이 허위사실 유포 및 무단결근, 개인 비리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이마트 내부 자료는 "노조 와해를 위한 부당노동행위"라는 노조 측의 주장에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전 위원장 등은 현재 해고의 적법성을 놓고 다투고 있다. 전 위원장에 따르면, 자신을 포함해 이마트가 '문제 인물'로 찍은 세 명은 평소 회사 측에 문제제기를 많이 해온 사원들이다. 전 위원장은 "그런 이유로, 또 그들과 친하다는 이유로 이런 일을 당해도 되느냐"면서 "상황이 이런 지경인데 어떻게 노조를 만들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2월 5일 민주노총은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전국 70개 이마트 핵심매장 앞에서 동시다발 1인시위를 진행했으며,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이마트 영등포점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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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이마트 영등포점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