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뜻이다 한미FTA 폐기하라!” 국민 분노 표출 
3일 국회 진격투쟁서 21명 연행, 본회의 취소...5일 서울광장 촛불 예고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2차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국회 방향으로 행진에 나선 범국민 대회 참가자들이 국회 북문 한강 둔치에서 국회 방향으로의 행진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2차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국회 방향으로 행진에 나선 범국민 대회 참가자들이 국회 북문 한강 둔치에서 국회 방향으로의 행진을 하자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참가자들을 해산시키고 있다.이명익기자
한나라당이 매국협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강행하면서 이를 저지하려는 민중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위원장은 2일 오후 한미FTA 비준안을 직권상정해 처리절차에 착수했고, 야당은 외통위를 점거했다.

국회 외통위 본회의가 예정됐던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청년학생, 시민, 네티즌 등 4,000여 명이 국회 앞에 집결해 한미FTA 비준 강행을 강력히 규탄했다. 국회는 오늘 본회의를 3시로 미뤘다가 취소했다.

한국민의 주권을 포기하고 미국에 퍼주기로 일관하는 굴욕협상 한미FTA 폐기를 촉구하는 외침이 3일 오후 국회 앞에서 또다시 터져 나왔다. 오늘 집회는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와 야4당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국회 진격투쟁을 감안했는지 오늘 국회 주변을 완전히 봉쇄해 접근을 차단했다. 국회 안에만 1,500명이 넘는 병력이 배치됐고, 국회 주변을 전경버스와 중무장한 전투경찰들이 겹겹이 둘러쌌다. 대오가 국회 앞으로 접근하려 할 때마다 경찰은 물대포를 쏘아댔다.

오늘 가두투쟁 과정에서 총 21명이 경찰에 폭력적으로 연행됐다. 연행된 이들은 전농 17명, 민주노총 3명, 민주노동당 1명으로 파악됐다. 연행자들은 서울 강남경찰서와 수서경찰서, 동대문경찰서 등으로 분산 수용돼 조사를 받고 있다.

오후 2시 경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 집결한 대오는 한미FTA 폐기를 외치며 잠시 결의를 다진 후 곧바로 국회 진격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한미FTA 저지!”, “이명박정권 심판” 피켓을 들고 온국민이 반대하는 한미FTA 강행을 밀어붙이는 이명박-한나라당정권에 대한 규탄목소리를 높였다.

“한미FTA 국회비준 한나라당을 박살내자!”, “뼛속까지 친미친일인 이명박정권 규탄한다!”, “국민의 뜻이다 국회비준 중단하라!”, “굴욕협상 망국협상 한미FTA 폐기하라!”, “노동자농민중소상인 다죽이는 한미FTA 중단하라!”, “온국민이 하나되어 한미FTA 저지하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2차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국회 방향으로 행진에 나선 범국민 대회 참가자들이 국회 북문 한강 둔치에서 국회 방향으로의 행진을 막는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2차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국회 방향으로 행진에 나선 범국민 대회 참가자들이 국회 북문 한강 둔치에서 국회 방향으로의 행진을 막는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다.이명익기자
국회 앞에 운집한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청년학생, 네티즌들은 “99%의 분노로 1%만을 위한 국회를 점령하자”며 국회를 에워쌌다. 농민들은 상복을 입고 “근조 한미FTA”, “근조 한나라당” 피켓을 만들어 듬으로써 농민 생존권과 국민 식량주권을 미국에 팔아넘기려는 한나라당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오후 2시30분 경 산업은행을 출발해 여의도문화공원을 거쳐 여의대로 왕복 10차선을 점거한 대오는 마포대교 쪽으로 뛰어 국회 뒤쪽으로 달려갔다. 경찰은 “집회 장소를 이탈할 겅우 물포를 사용해 강제해산시키겠다”며 엄포를 놨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국회를 향해 진격을 멈추지 않았다. “우리가 국회의 주인이다!”

대오는 국회 주변을 돌아 국회를 바라보고 왼쪽 뒤편에 위치한 마리나클럽까지 행진했다. 경찰은 국회 뒤편 차도에 전투경찰을 세워 진입을 막고, 한강변에 운집한 대오를 향해 물대포를 쏘아댔다. 물대포를 맞아 온몸이 젖으면서도 참가자들은 “한미FTA 폐기하라!”, “국회비준 중단하라!”, “한나라당을 박살내자!”, “이명박대통령 규탄한다!”며 한미FTA 비준 강행을 비난했다.

국회는 오후 3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를 취소했으며, 야당의원들은 외통위 점거를 풀지 않고 남경필 외통위원장 퇴거를 요구했다. 국회는 오는 10일과 24일 본회의를 예정하고 있다.

한미FTA 저지투쟁에 나섰던 참가자들은 오후 5시 경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 집결해 범국민대회를 열었으며,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이어 오는 5일 저녁 7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한미FTA 비준을 반대하는 촛불을 들고,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날치기를 막기 위해 또다시 집결할 예정이다.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2차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국회 방향으로 행진에 나선 범국민 대회 참가자들이 국회 북문 한강 둔치에서 국회 방향으로의 행진을 하자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참가자들을 해산시키고 있다.이명익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2차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국회 방향으로 행진에 나선 범국민 대회 참가자들이 국회 북문 한강 둔치에서 국회 방향으로의 행진을 하자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참가자들을 해산시키고 있다.이명익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2차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국회 방향으로 행진에 나선 범국민 대회 참가자들이 국회 북문 한강 둔치에서 국회 방향으로의 행진을 하자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참가자들을 해산시키고 있다.이명익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2차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국회 방향으로 행진에 나선 범국민 대회 참가자를 경찰이 강제 연행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2차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국회 방향으로 행진에 나선 범국민 대회로 참가자들이 국회 북문 한강 둔치에서 국회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의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앞둔 3일 오전. 국회 주위를 경찰버스가 둘러쌓고 있다.이명익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2차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명익기자

 

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 산회

한미FTA 비준안, 오늘 직권상정 처리 긴장 고조

오늘 '한미FTA 국회 날치기 저지 범국민대회' 개최…노동자?농민 등 대거 참여 예정


한미FTA 비준 동의안이 지난 주에 이어 오늘(3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직권상정을 통한 강행처리가 가능하자 국회 안팎으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일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낮 12시부터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를 개회해 예산안 처리를 마치고 오후 2시부터 한미FTA 비준 동의안을 직권상정하고 처리를 시도했다. 이에 야당 국회의원들이 남경필 위원장을 에워싸고 강행처리를 막았다. 이에 남경필 위원장은 오후 6시에 전체회의를 속개했지만 “한미FTA는 오늘(2일)은 처리하지 않겠다”며 산회를 선언했다. 하지만 남경필 위원장은 ‘오늘은 처리하지 않겠다’는 애매한 입장을 밝혀 회의장에 있는 야당 국회의원들은 국회에서 밤을 새웠다.

 

이 상황과 관련해 권영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본회의 전까지 일방적인 강행처리를 않는다는 것이 보장되면 회의실 점거를 풀겠다고 밝혔음에도 남경필 위원장이 안에서 요구한 내용을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동영 민주당 국회의원도 “전체회의를 막아도 3일 전체회의에서 날치기 처리가 가능한 만큼 국회를 둘러싸는 인간사슬을 만들어 국민과 함께 막아낼 것”이라며 “신을사늑약인 한미FTA를 강행처리한다면 역사가 단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한미FTA 비준 동의안이 오늘(3일) 국회 본회의에서 직권상정을 통한 강행처리가 가능한 만큼 오후 2시, 국회 앞에서 ‘한미FTA 국회 날치기 저지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 한미FTA 비준 동의안 강행처리 가능성이 높은 만큼 노동자?농민 등이 대거 참여해 한미FTA 비준 동의안 반대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오늘(3일)에 앞서 어제 남경필 위원장이 한미FTA 비준 동의안을 직권상정하고 처리를 시도하자 오후 7시, 국회 앞에서 긴급 촛불집회가 열렸다. 갑자기 열린 촛불집회임에도 불구하고 약 1,000여명의 국민들이 촛불집회에 참석해 한미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강력히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