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의 고백’은‘간호사의 절규’
전남대병원 간호사 자살사건 철저하게 진상조사 하라
‘병원내 폭력 근절 매뉴얼’협약 실행해야


지난달 31일 방송된 SBS스폐셜‘간호사의 고백’이 방송되면서 간호사 인권과 노동환경 등 현 실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백의의 천사’가 아닌 열악한 환경 때문에 환자를 제대로 돌볼 수 없는‘나쁜 간호사’가 될 수밖에 없고, 살아남기 위해 빨리 사직하는 것이 꿈이 되어버린 간호사들의 현실은 단순한 고백이 아니라 고통스런 절규이다.


미국간호사...선호도 업종 5위,  우리나라 간호사...3D 기피 업종

미국의 경우 간호사가 가장 선호도가 높은 업종 5위 안에 포함되지만, 우리나라에서 간호사 업종은 기피해야 할 3D 업종에 포함된 지 오래다. 

우리나라 간호사 중 1년에 간호사의 20%가 사직하고, 실제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면허증을 가진 간호사의 44%밖에 되지 않는 현실은 간호사의 근무 여건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수치이다. 


보건의료노조 조사 결과 간호사 76% 이직 고려

2016년 보건의료노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간호사 76%가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의 열악한 근로조건의 핵심은 인력부족이다.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간호등급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의료기관의 86%가 3등급 미만으로 인력법 기준조차 지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6년 보건의료노조는 산별중앙교섭에서 노사 합의로‘의료기관내 폭력(폭언, 폭행, 성희롱, 성폭력)’근절을 위한 종합매뉴얼을 마련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의료기관내 폭력을 근절하고 직무스트레스와 감정노동을 해소하기 위해 산별중앙교섭 참가 사업장은 물론, 불참한 사업장에도 종합매뉴얼을 채택하고 실행해야 할 수 있도록 산별교섭과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전남대병원은 모범직원상까지 받았던 간호사의 과중한 업무하중과 직무스트레스로 자살한 사건과 관련하여“직무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이 아니라 개인적인 질병에 의한 자살”이라고 주장하면서 진상조사단 구성조차 해태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전남대병원에 더 이상 직무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과 근본적 재발방지책 마련을 위해 산별노조의 힘을 총집중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