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 산별대각선교섭 시작
18일 상견례 진행, 산별중앙교섭 불참 강력 항의하며 취지 재설명…병원 측에 다음 주 교섭 시 산별중앙교섭과 산별대각선교섭 진행 관련 집중 논의 제안

 

이화의료원 산별대각선교섭이 시작됐다. 지난 6월 29일부터 네 차례나 지속된 노조의 산별대각선교섭 요청에 불응하던 병원이었다.

그러나 보건의료노조의 끈질긴 투쟁으로 서현숙 이화의료원장을 비롯한 사측 교섭단을 18일 상견례 자리에 앉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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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상견례에는 산별중앙교섭에 참가한 유지현 위원장 대신 조영호 수석부위원장, 김경자 부위원장, 김숙영 서울지역본부장, 백소영 경기지역본부장, 조은숙 경희의료원 지부장, 김용희 한양대의료원 지부장, 임미경 이화의료원 지부장, 이주호 전략기획단장으로 구성된 노측 교섭단과 전국 사립대병원 지부장, 전임간부로 구성된 30여 명의 참관인, 사측은 서현숙 이화의료원장, 목동병원장, 기조실장, 사무부장, 간호부장, 기획차장, 총무과장이 사측 교섭단으로 참가했다.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사측은 매 주 수요일 보건의료산업 산별 중앙교섭이 개최됨을 알고 있음에도 일부러 같은 날 같은 시간 상견례 자리를 만들었다. 또 항상 교섭은 2층 대회의실에서 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병원은 회의가 밀려있다며 상견례 장소를 바꿨다. 바뀐 장소는 각각 8명의 노, 사 교섭단이 겨우 들어갈 만한 공간밖에 확보되지 않아 30여명의 참관인들의 분노를 샀다. 회의가 있다던 대회의실은 오후 내내 텅텅 비어있었다.


참관인들은 덕분에 회의시간 대부분을 선 채로 참관해야 했다. 3시간가량 이어진 이 날 회의에서는 노, 사양측의 팽팽한 긴장감과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노조는 산별중앙교섭에 불참하고 있는 이화의료원에 강력 항의 했다.

 

병원은 “우리 병원은 툭 치면 바로 쓰러질 것처럼 약한 상태인데 자꾸 로비농성하고 타격투쟁하면 병원 부담 커진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에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산별중앙교섭이 진행되던 시기 병원 상황이 어려워졌나. 아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사립대병원법, 보건의료인력법, 수가책정 등 병원의 발전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또, 툭 치면 쓰러질 정도로 병원이 어렵다면 산별교섭 나와서 푸는게 맞다”고 일침을 놓았다. 또 병원이 “2009년 결렬된 산별교섭에 대한 재평가 없이 산별교섭 참가 어렵다”고 말한 것에 대해 노조는 “노사공동포럼 등 산별교섭 정상화 위한 다양한 평가 자리 만들었으나 그 때 마다 이화의료원을 비롯한 사립대병원이 불참했다”고 반박했다.


조영호 수석부위원장은 “사립대의료원협의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의료원장이 26일 사립대병원장회의에서 산별교섭 불참으로 엉켜있는 노사관계의 해법을 고민해 달라”고 요청하며 “다음 교섭 전까지 산별교섭과 대각선교섭에 대한 두 가지 고민을 깊게 해 오라”고 말했다. 노조는 병원 측에 다음 주 산별중앙교섭이 있는 수요일을 피해 다시 교섭 날짜를 잡자고 제안했고 의료원장은 “가능한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말했다. 상견례 이후 진행된 사립대병원지부장 대책회의에서는 이화의료원을 포함, 산별교섭 불참사업장의 불성실교섭태도를 규탄하고 이에 맞서는 8월 총파업을 힘차게 준비하기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