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20,950실태조사

응답자 82.6% “인력 부족하다”① 밥먹을 시간조차 없이 일해요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유지현)는 지난 3월~4월 두 달간 <2016년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를 벌였습니다. 이 조사에는 전국 110개 병원(사업장)에서 일하는 2만 950명의 병원노동자들이 참가했습니다. 그 결과를 요약하여 연재합니다.....<편집자>


20160628_00003.jpg
[그래프] 인구 1천명당 임상간호인력비교(2015년 OECD)

◯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병원에서의 인력부족이 심각한 수준임이 확인됐다. 병원에서의 인력부족은 업무량 증가, 장시간노동, 노동강도 강화로 이어지고, 병원노동자들의 건강 악화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근무하고 있는 부서의 인력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무려 82.6%에 이르렀다. 인력부족으로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응답은 69.8%나 되었고, 사고나 질병에 노출되었다는 응답도 70.8%에 이르렀다. 또한, 인력부족으로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인력을 줄여서 근무한 경우도 67.8%에 이르렀다. 


◯ 병원에서의 인력 부족은 환자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력부족으로 환자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76.6%에 이르렀고, 환자에게 친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82.8%로 높게 나타났다. 병원에서의 인력부족이 의료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응답 또한 79.8%로 높았고, 심지어는 의료사고 발생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다는 응답도 무려 33.6%에 이르렀다.

◯ 인력부족은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이어지고 있다. 병원노동자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주간근무자 9.8시간, 저녁 근무자 9.1시간, 밤 근무자 10.9시간이었다. 병원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45.6시간이고, 이 중 간호사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46.6시간으로 전체 병원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보다 1시간 더 길었다. 

◯ 노동자들의 하루 평균 휴게 및 식사시간은 평균 39.2분에 불과했다.
간호사의 하루 평균 휴게 및 식사시간은 29.7분에 불과했다. 

병원노동자들의 월 평균 결식 횟수는 평균 5회였고 간호사는 5.9회였다. 병원노동자들은 밥먹을 시간조차 없이 일하고 있고, 밥을 마시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