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간호사 10명 중 3명 사직 고민

병원노동자 업무 불만족 5개국 중 1위, 스트레스?근육통 등 근골격계질환 한국 평균취업자 중 1위
29일 “2010년 대한민국 병원을 말한다” 연구발표회, 300여명 참가한 가운데 국회에서 개최

 

2010년 대한민국 병원은 어떤 모습일까?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와 독일 프르드리히 에버트 재단(FES) 한국사무소는  9월 29일 국회의원 소회의실에서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병원 인력확보,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병원 인력문제와 관련 7개 주제의 다양한 발제가 진행됐으며, 보건의료노조 소속 현장 간부들이 토론자로 참여해 생생한 병원 현장의 상황을 함께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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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는 보건의료노조가 의뢰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10여명의 연구진이 2009년부터 1년 넘게 진행한 연구결과를 중간보고 형식으로 발표한 것이다. 연구를 위해 노조는 올해 상반기 79개 병원 1만여명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골병 든 병원노동자,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 부담 심각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병원노동자의 간호직무지수, 직무만족(job satisfaction), 소진(burn out, 피로도), 이직 의도, 병원 서비스 질, 미총족 간호서비스는 미국, 독일,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캐나다 등 5개국과 현격한 차이를 드러냈다.
‘현재 직무에 대한 불만족하다’고 응답한 간호사의 비율은 한국이 68.5%로 가장 높았고, 이 결과는 5개국 중 중 가장 높은 미국에 비해 27.5%가 더 높았다. ‘향후 1년 이내에 현재 직장을 그만둘 것을 계획한다’고 응답한 간호사의 비율은 한국이 32.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세 이하 간호사 비율은 5개국 중 가장 높은 잉글랜드에 비해 17.8% 더 높은 58.4%를 차지했다. 그만큼 이직율이 높다는 것이다. 환자안전과 의료 질 관련해서도 환자낙상, 약물투여 오류, 병원 내 감염 등을 경험한 간호사 비율이 비교 국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국내 타 산업 노동자와의 비교결과도 충격적이다.

수면장애는 전체 노동자 평균이 5.1%인데 비해 간호사의 경우 43.8%, 스트레스는 전체 노동자 평균이 17.9%인데 비해 68.7%를 나타냈다. 특히 교대제 간호사의 경우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 부담과 주요 증상 호소율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