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손잡은 '우리 회사'…임신한 동료 두드려 패고 텅 빈 책상에서 한 달 내내 반성문만 쓰게 했다"

 17일 고용노동부서울남부지청 앞 노조파괴 노무법인 해체! 공작공모 노동부 규탄! 민주노총 투쟁계획 발표 기자회견…오늘부터 1인 시위 및 22일 강도높은 집회 예정, 국회압박투쟁 동시 전개

 


17일 오전 11시 고용노동부서울남부지청 앞에서 ‘노조파괴 노무법인 해체! 공작공모 노동부 규탄! 민주노총 투쟁계획 발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화의료원, 발레오만도, 골든브릿지, 발전노조 등 이른바 악덕노조파괴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개입으로 민주노조가 파괴되고 열악한 노동환경에 몰린 사업장 노동조합 대표 및 조합원들과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 정해선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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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대통령 취임 이후 호황 누린 '노조파괴 노무법인'…민주노조 파괴된 사업장에서 '얼 차례'까지

‘창조’를 비롯한 노조파괴 노무법인이 휘젓고 파괴한 현장은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다. 민주노조가 박살난 현장의 노동자들은 어떻게 됐을까. 정리해고, 고강도 저임금, 비정규직 전환, 부서 배치전환, 각종 잡일과 정신교육에 시달리며 인권침해까지 당하고 있다.

 

지난 9월 5일부터 28일간 파업투쟁을 진행해온 이화의료원의 경우 중간관리자들은 심종두 창조컨설팅 대표 노무사에게 '노조는 적이다'라는 내용의 교육을 이수했으며 이후 조합원들의 파업참가를 저지하기 위해 협박, 회유, 감금 등의 심각한 부당노동행위를 현장에서 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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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노조파괴공작이 자행된 발레오만도에는 현대판 '삼청교육대'가 있다. 사측은 조합원 정신교육을 도모한다는 명분으로 이른바 '화랑대교육'으로 쪼그려뛰기, 엎드려뻗쳐 등의 군대식 '얼차려'를 자행한다. ㅣ 사진출처 <프롤레타리아네트워크뉴스>

 

발레오만도에선 이런 일도 있었다. 20년 동안 연구원으로 일했던 이들은 민주노조 파괴공작에 맞서다가 하루아침에 화장실청소, 거미줄 제거, 페인트칠, 제초작업 등에 동원됐고, 아무도 없는 사무실 통로 한복판에 덩그러니 놓인 책상에 앉아 한 달 내내 반성문을 쓰는 ‘벌’을 받았다. 중간관리자가 조합원에게 ‘정신교육’을 시킨다며 쪼그려뛰기, 엎드려뻗쳐 등의 군대식 ‘얼 차례’도 자행했다. 조합원들이 부당노동행위로 노동지청에 고발했지만 노동지청은 이 상황에 대해 여전히 일언반구조차 없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창조컨설팅에 노무관계 자문을 받는 대가로 3억 원이 넘는 돈을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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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에 침탈한 용역들이 조합원들에게 소화기를 던지려 하고 있다 ㅣ 사진출처_금속노조

 

회사와 창조컨설팅이 들여온 용역깡패는 여성, 임산부 가릴 것 없이 무차별로 두드려팼다. 전기 공급원을 생산하는 발전노조는 중간관리자들이 노무사에게 노무관리 교육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교육책자 열람을 요구했다가 “이 자료가 노조 손에 들어가면 문제가 커질 수 있을 것 같아서 교육은 PPT로 대체했다”는 기막힌 대답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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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기도 과청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왼쪽부터) 창조컨설팅 심종두 대표와 김주목 노무사를 정연재 발레오만도 노조원이 바라보고 있다. ㅣ 사진․캡션출처 <민중의 소리>

민주노총, 각 지역 노동청 중심 1인 시위 시작으로 노조파괴 범죄집단 응징 투쟁 전개 선포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노조파괴 사업장 및 관할 지역 노동청, 청와대와 경찰서를 대상으로 1인 시위를 시작한다. 22일에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오늘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반드시 이들에 대한 엄중한 국정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를 압박하는 동시에 노조파괴 사례를 정리하고 발굴, 생생한 증언을 국회에서 여실히 토해낼 것이며, 실질적 범죄집단에 법의 처벌이 가해질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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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마시라. 이 얼굴들을. 노무사 심종두(왼), 김주목 ㅣ 사진출처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