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치기 진주의료원 해산안은 무효다

 

 

결국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 개회를 선언한지 1분만에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날치기 통과시키는 폭거를 저질렀다. 다수의 여당 의원들이 단상을 점거했다. 제대로 된 표결처리조차 거치지 않았다. 손바닥으로 의사봉을 치는 시늉만 하고 가결을 선포했다. 진주의료원 해산조례안을 처리하자마자 도의원들은 모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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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도의회 앞에서 경남도의회의 날치기 폭거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결국 날치기 강행…국정감사, 주민소환투표 등 무효투쟁 전개

진주의료원 폐업을 반대하는 도민들의, 국민들의 의견을 짓밟았다. 이 ‘날치기’는 그 어느 때보다 치밀하게 짜여진 ‘폭거 시나리오’다. 불법이다. 무효다.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홍준표 지사의 거수기다. 공공의료 파괴라는 살인에 준하는 범죄를 저지른 공범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범죄자 홍준표 도지사와 공범들에게 정치적 사망을 선고한다. 또한 비록 진주의료원 존립의 법률적 근거는 사라졌으나 진주의료원을 지키고 공공의료를 발전키 위한 투쟁은 더욱 가열차게 전개될 것이다.


우리노조는 당장 국회 국정조사에서 진주의료원 폐업과 해산을 주도한 홍준표 도지사의 범죄행위를 국민들 앞에 낱낱이 공개하는 투쟁을 전개한다. 진주의료원 폐업-해산을 철회시키고 진주의료원을 살리기 위한 주민투표운동에 돌입한다. 공공의료 파괴행위에 대해 보건복지부장관의 재의요청투쟁과 주민감사청구투쟁, 사회보장위원회 소집운동, 진주의료원 살리기 조례제정운동, 홍준표 퇴진-심판투쟁에 돌입한다. 보건의료노조 지역본부와 함께하는 진주의료원 사수를 위한 농성투쟁도 이어진다. 6월13일 (수) 오전 11시 보건복지부 앞 기자회견, 오후 2시 국정조사 세부 계획서 확정과 관련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국회 앞), 오후 4시 새누리당 앞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18(화) 오후 1시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국회 앞)를 진행한다.

 

13일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 18일 민주노총 결의대회 등으로 진주의료원 사수 투쟁 이어간다

불법과 폭력을 동원한 진주의료원 폐업과 해산은 법도, 국민도, 정의와 진실, 양심과 이성, 그 어떤 것에도 인정받을 수 없다. 무엇보다 진주의료원 조합원들의 결의가 높다. 법적 근거조차 없애버리면 투쟁은 사그라들고,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나머지 70명의 조합원들이 하나 둘 나가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11일 진주의료원 로비에서 진행된 마무리 결의대회에서 105일 동안 꿋꿋하게 싸워온 진주의료원 조합원들이 모두 마이크를 잡았다. 처음 있는 일이다. 다소 부끄러워하기도, 북받치는 감정에 울먹거리기도 했다. 입사 1년차부터 18년차까지 연차도, 직종도, 삶의 결도 다양하다. 다만 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놀랍게도 일치한다. “홍준표 지사는, 경상남도는,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이제 우리가 더 이상 못버틴다 손 들고 나가떨어질거라 생각할거다. 그러나 우리는 더욱 강해졌다. 내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 불의에 굴복하지 않는 것이 제일 당당한 일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진주의료원의 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이 곳을 끝까지 지키겠노라 결의한 조합원들의 투쟁이 있다. 두 명의 환자들이 남아있다. 돈보다 생명의 가치가 그 어느 곳보다 강하게 존재하는 이 곳, 바로 진주의료원에서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투쟁의 새날을 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