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신년사]

 

민영화 반대 투쟁에 보여준 국민의 명령, 의료민영화 저지를 위해
보건의료노조, 중단 없는 투쟁을 강력하게 이어갑시다.

 

 

 

보건의료노조의 희망, 조합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유지현입니다. 갑오년 새 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빕니다.

 


'이명박근혜’로 이어지는 보수정권의 장기집권
진주의료원 폐업, 공공부문 단체협약 불법개입…2013년의 시작은 어두웠습니다. 


2013년은 우리에게 유난히 각별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지는 보수정권의 장기집권, 진주의료원 폐업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공공병원 폐업 사태, 연말에는 공공부문 ‘정상화’라는 미명으로 자행된 공공기관 단체협약 불법개입, 게다가 의료를 비롯한 철도, 교육 등 공공부문에 대한 노골적인 민영화 추진까지. 어쩌면 2013년에는 버릇처럼 말하는 희망보다 눈 앞에 닥친 절망에 좌절하고 실망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2013년 우리는 절망에서 희망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위원장으로서 감히, “절망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 희망을 보라”고 말 하고 싶습니다. 최선을 다 해 싸운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 투쟁으로 우리는 보건의료노조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아프면 아픈만큼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를 공공병원이 그 열악한 환경에서 조용히 자기 역할을 다 해왔다는 사실, 그렇게 공공병원에는 “착한적자”가 있고, 착한적자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키워야 한다는 뜨거운 진실역시 알려냈습니다. 5년 만에 여야 국회의원 만장일치로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하고, 나아가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채택이라는 값진 결과마저 만들었습니다. 현장에서 마음을 함께 모아준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어요. 아주 척박한 절망의 땅에서 우리는 “함께 하면 가능하다”는 희망을 틔운 셈입니다.

 


1995년 민주노총 설립 이래 최초의 공권력 침탈
철도민영화에 이은 의료민영화 정책까지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길은 아직 멀고도, 깁니다.

 

그렇지만 아시다시피,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아직 진주의료원을 지키는 사람도, 기다리는 사람도 많은데 홍준표 지사는 국회 결정과 국민여론까지 무시하며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망언이나 하고 있고, 박근혜 정부는 수서발 KTX 자회사 분리로 일컬어지는 ‘철도민영화’와 보건의료서비스산업 투자활성화대책으로 일컬어지는 의료민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12월 22일에는 민주노총에 약 6000명 가량의 경찰들이 난입해 철도노조 지도부 6명을 잡겠다고 세상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은 일도 있었습니다. 1995년 민주노총 설립 이래 최초로 벌어진 공권력 침탈인 것입니다.

 


“불의가 법이 되면, 저항은 의무가 된다”
4만 3천 조합원 서로 믿으며, 국민의 응원과 함께 의료민영화 반드시 막아내는 한 해 만듭시다.

 

이제 보건의료노동자들이 국민들의 기대를 안고, 철도민영화 반대 투쟁에 보여준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의료민영화 저지를 위한 중단 없는 투쟁을, 조금 더 긴장감 있는 싸움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불의가 법이되면, 저항은 의무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요, 토머스 제퍼슨이라는 미국의 학자가 한 말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 우리에게 닥친 상황에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4만 3천 조합원 서로를 믿고, 우리를 응원하는 국민들과 함께 의료민영화를 반드시 막아내는 2014년을 만들어 갑시다.  

 

 

2014년 새 해, 새 아침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유지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