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노인병원지부 파업 79일차

 

2012년에도 노동자들을 알몸투쟁으로 내모는 대한민국과 대구시

두 달 동안 파업투쟁 힘차게 벌이고 있는 시지노인병원지부, 12일 지부장 삭발투쟁으로 분노와 결의 밝히고 대구시장 면담 투쟁 전개…경찰의 무차별 불법·폭력 연행에 조합원 알몸투쟁으로 맞섰지만 총 14명 연행되고 다수 부상자 속출

 

지난 6월 27일부터 2011년 임금협상·체불임금·최저임금문제 해결 등을 걸고 파업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보건의료노조 시지노인병원지부(이하 ‘시지노인병원지부’, 지부장 이상국)가 어제(9월 12일)로 파업 78일차를 맞았다.

파업이 78일차까지 이르렀음에도 사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대구시를 향해 이상국 시지노인병원지부장이 삭발식을 전개해 시지노인병원지부의 분노와 결의를 보여주고 대구시장 면담 투쟁을 전개했다. 그 과정에서 경찰이 알몸투쟁으로 항거하고 있는 시지노인병원지부 조합원 13명을 불법·폭력적으로 연행했고 그 옆에 있는 시민 1명도 무차별적으로 연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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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시지노인병원지부장 삭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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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투쟁으로 경찰의 무차별 불법·폭력 연행에 항거하고 있는 조합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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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당한 조합원

 

연행되지 않은 시지노인병원지부 조합원들은 대구시청 앞에서 무차별 불법·폭력 연행에 항의하면서 연행자 석방과 대구시장 면담 성사를 위해 단식단수투쟁을 전개했고 결국 연행자 모두 오후 6시 40분경 풀려났다.


한편, 이날 경찰의 무차별 불법·폭력 연행 과정에서 부상자들이 다수 속출했다.
대구시장 면담을 요구했던 시지노인병원지부 조합원들을 향해 갑자기 경찰들이 밀려들면서 여성조합원 앞에 있었던 남성조합원들이 경찰에 밟히고 넘어져 대다수 조합원들이 타박상 등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알몸으로 항거하는 조합원들을 향해 무차별 불법·폭력으로 연행하면서 콘크리트 바닥에 알몸을 내동댕이쳐 조합원들 온몸이 할퀴어져 있고 멍도 많이 들고 심지어 다리도 절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 1명은 갈비뼈에 금이 간 거 같아 정밀검사를 하기로 했다. 또한 3명이 구급차에 실려갔는데 2명은 실신상태여서 링거를 맞았다. 연행자 석방과 대구시장 면담 성사를 위해 단식단수투쟁을 전개한 조합원 1명도 실신해 병원에 실려갔다.

 

이화의료원에 심종두가 있다면, 시지노인병원에는 김동기가 있다!

2005년 보건의료노조 세종병원지부 투쟁을 기억하십니까? 세종병원은 1998년 이후 5~6년간 노사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왔으나 2003년 12월 김동기가 경영지원실장으로 부임하면서부터 노조탄압이 시작됐다. 단체협약 폐지, 용역깡패 동원, 폭력탄압으로 세종병원을 유명하게(?) 만든 김동기가 시지노인병원에 행정부원장으로 오면서 시지노인병원 노사관계를 파탄으로 내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