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실습생 설문조사 결과 발표 및 실습 환경 개선방안 토론회 열려
부실한 병원실습, 학생들 교육보다 병원 대체인력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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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많이 한 일은 썩션이다. 이틀정도 배운 다음 전적으로 썩션을 담당했다. 그땐 면허가 없었을 때였는데도 나한테 썩션을 맡겼다. 장비라곤 마스크 하나와 비닐장갑이 전부였다. 그 외에도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살이 계속 빠졌다. 그 때 별명이 해골이었다. 정말 괴로웠던 시간이었다…"

                                                                                                                                                 - 병원실습생 권리찾기 수기공모 장려상 수상작 중


 

지난 2월 8일 보건의료노조.청년유니온.전국간호대학생연합이 공동으로 참여한 ‘병원실습생 권리찾기 사업단’이 설문조사 한 ‘병원실습생 실태조사 보고서’가 언론에 발표되자 병원실습생들의 열약한 교육환경에 대해 사회적 여론이 들끊었다.
이런 가운데 병원실습생 권리찾기 사업단과 권영길 국회의원.김성희 국회의원은 2월 21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병원실습생 권리찾기 설문조사 결과 발표 및 실습환경 개선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병원실습생들, "모텔에서 자면서 실습해요!"

조성주 청년유니온 전 정책기획팀장이 병원실습생 권리찾기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 전 팀장은 재단병원이 없는 경우 타지로 실습이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 응답자의 60%는 모텔, 고시원 등의 숙박시설에 기거하며 실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응답자의 91%가 병원실습생들이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이 없다고 답변했고, 49%가 하루에 단 1시간도 쉴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 전 팀장은 “실습교육은 학교 교과과정이라는 점부터 모든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말하며 ▲과잉공급되는 보건의료계열 학과와 학생들에 반해 실습병원은 한정돼 있다는 점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학교교육 목표에 부합되지 않는 실습 ▲실습교육환경의 열악 ▲투명하지 않은 등록금 내역과 집행 ▲병원실습생들이 대체인력으로 사용되는 현실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병원실습생 교육환경 개선 위해 학교.병원.정부 역할 필요

이날 토론회에 가득 자리를 메운 전국간호대학생연합 학생들을 대표해 송수연 의장은 “병원실습생들은 피교육자와 반(半)직업인이라는 애매한 지위를 갖고 있다”며 “학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환경에서 병원실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학교.병원.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