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보건의료노조 시무식

“민주노조를 지키고 공공의료 강화 투쟁을 현장 조합원과 함께 하는 것,

2013년 보건의료노조가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2013년 보건의료노조 시무식이 남원의료원에서 진행됐다. 보건의료노조 중앙사무처 간부들을 비롯해 서울‧경기‧인천부천‧광주전남‧전북지역본부 조합원 및 간부들 그리고 남원의료원 지부 조합원들이 모였다. 매년 마석 모란공원에 모여 진행하던 시무식을 남원의료원에서 진행한 이유가 있다. 지난 12월 30일 남원의료원 사측이 노동조합에 일방적인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파업이 27일간 이어질 때 까지 사태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던 의료원과 전라북도가 노골적으로 노조파괴 의지를 보인 것이다.

 

201303_02.jpg
▲남원의료원지부 조합원들과 보건의료노조 각 지역본부 간부들이 2013년 시무식을 힘차게 진행하고 있다=남원의료원

 

우려하던 일이 발생하자 우리노조는 1월 2일 시무식 장소와 7일 서울 도봉숲속마을에서 예정돼있던 중‧상집 사무처 수련회 장소까지 남원의료원으로 변경한 것이다.

 

민주노조 사수‧영리병원 도입 저지‧공공의료 사수 투쟁,  현장에서 시작하며 희망찬 2013년 만들자

유지현 위원장은 이 날 시무식에서 “오늘 이 자리가 갖는 의미가 깊다. 민주노조 파괴공작을 벌이고 있는 의료원장과 도지사에 결연히 맞서 보건의료노조의 민주노조 사수 투쟁을 다시 한 번 선포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201303_01.jpg

▶유지현 위원장이 2일 시무식에서 투쟁사를 전하고 있다

 

이어 유지현 위원장은 “2013년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명확하다. 우선 영남대의료원, 가톨릭중앙의료원, 그리고 최근 집단 해고된 동의요양병원 간병노동자 등 해고노동자들의 복직문제, 하루빨리 풀어야 한다. 박근혜 당선자의 영리병원 도입 계획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지난 해 보건복지부 앞에서 천막농성하며, 삭발투쟁하며 막아온 영리병원이다. 올 해 더욱 가열차게 투쟁해 영리병원 막아내고 공공의료를 사수하자”고 덧붙였다.

 

남원의료원지부 파업, 단체협약‧민주노조 사수하며 지역 내 공공의료의 역할과 위상 확인

한편 시무식이 진행된 2일 오후 3시 고용노동부 중재 하에 ▲사측의 단협해지 통보 철회 ▲오는 3월 4일까지 주 2회 교섭 ▲교섭 결렬시 사적 중재위원회의 중재를 받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노사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노조파괴 전문 노무사 개입, 의료원의 악선전 및 도의 무책임, 단협해지 통보라는 악수를 뚫고 견고한 파업대오로 단체협약과 민주노조를 사수하며 27일간의 파업투쟁은 마무리 됐다. 임금, 징계위원회 등 쟁점사안이 마무리되기까지 다시 두 달간 교섭을 진행해야 한다는 아쉬움은 있다. 그러나 이번 파업을 통해 조합원들은 공공의료를 지키는 파수꾼이 됐고, 남원 지역 내에서는 공공의료기관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지역사회와 시민단체, 그리고 도의회가 함께 대책위를 꾸려 남원의료원 파업사태 해결에 앞장섰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공공의료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자산을 만든 것이자 이를 위한 폭넓은 연대를 구축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 날 경희의료원지부‧아주대의료원지부 등이 남원의료원지부에 투쟁기금을 전달했으며 현재 조합원들은 3일 현장복귀를 위해 농성장을 정리하며 뜨거운 동지애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