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의 한을 풀기 위해...
금호타이어 도급제 철회하라!”




제 동생 재기가 죽었습니다. 몸에 불을 지르고 죽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형인 제가 재기의 마지막 편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우리 재기가 금호타이어의 도급화 철회를 위해 사측과 교섭해왔다는 사실, 금호타이어의 위기를 끝내기 위해 재기를 비롯한 직원들이 수년간 허리띠를 졸라매 함께 고통을 나눠왔다는 사실, 금호타이어가 정상화되니 회사가 희생한 직원들을 도급제라는 명분으로 모두 내ㅤ쫓으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회사가 우리 재기를 죽인 건데 경영진은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습니다. 도급제 철회하겠다는 그 한마디를 안 합니다.

가족들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는지 막무가내로 전화해 ‘조용히 묻자’합니다. 열흘이 다돼가는데 아직 재기의 장례를 치르지 못했습니다.
제 몸이 불타는 고통보다, 재기를, 그리고 재기의 동료들을 헌신짝 취급하는 회사의 태도에 애가 탔을 재기의 한을 풀어주려 합니다. 금호타이어가 이번 사태에 진심어린 사과를 할 수 있도록, 도급제를 철회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금호타이어지부 대의원 김재기의 형, 김남율이 드립니다.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에서 근무했던 고(故) 김재기 대의원은 지난 2월 16일 정규직 업무를 하청업체에 아웃소싱 하는 도급화에 반대하며 공장 본관 앞에서 분신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