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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가 철도민영화를 반대하며 파업에 들어간지 4일째입니다. 파업에도 불구하고 철도공사 이사회는 밀실이사회를 통해 수서발 KTX 주식회사 설립을 결정했습니다. 이사회에 참가한 이사들 중에는 이미 임기가 끝난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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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철도공사는 6000명이 넘는 조합원들을 직위해제 시켰습니다. 한편으론, 이런 문자도 보냈습니다.“백 날 파업해봤자 바뀌는 것 없다. 와서 일자리 지켜라”“정부 정책으로 추진되는 사업을 되돌리긴 힘들다는 것 알지않냐”는 내용입니다. 수서발 KTX 분리가 철도공사 단독 추진이라는 주장과 달리 정부정책으로 추진된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실이 그닥 암울하지만은 않습니다. 철도노조 홈페이지와 SNS에“철도노조 힘내라”는 응원이 이어지고 있고 파업을 지지하는 집회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업무복귀하면 승진시켜준다는 선배의 문자에 한 조합원이 이런 답장을 보냈습니다 “선배님 저 부역장임용 포기합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민영화입니다. 민영화 막겠다는 후배들에게 이런식으로 연락하지 마세요. 그동안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요. 


문득, 이 엄혹한 현실이 고맙다고 느껴집니다. 손놓고 당하지 않을 힘이 우리에게 있고 당당히 싸움에 나설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철도파업이 이기려면 우리도 질기게 함께 해야 합니다. 철도민영화를 막는 일은, 결곡 의료민영화를 막는 결과로도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14일, 서울역광장에서 철도노조에 힘을 주는 집회가 있습니다. 옷 든든히 입고 함께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