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선 어머니, 영면하소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어머니 9월 3일 오전 별세
장례 5일장으로 7일 발인제와 영결식?노제 거쳐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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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어 작은 창구멍 하나 낼 테니까

노동자.학생들과 힘을 합해

그 창구멍을 조금씩 넓히는데 힘을 보내주세요.


태일의 그 말을 듣고

내 몸이 가루가 돼도

너와 약속한 것은 지키겠다고 울부짖었어”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이자 이 땅 노동자들의 어머니인 이소선 어머니 장례가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졌다. 이소선 어머니는 지난 7월 18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신동 자택에서 심장 박동이 멎으며 쓰러져 48일 간 의식을 찾지 못하다 9월 3일 오전 결국 세상을 떠났다.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민주사회장 장례위원회(이하 ‘장례위원회’)는 9월 7일 서울대병원과 대학로, 청계천 전태일다리, 마석 모란공원 등에서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민주사회장’을 거행했다. 민족민주인사들과 투쟁하는 노동자, 시민 등 추모객들은 이소선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보건의료노조 또한 전국의 간부들이 서울로 올라와 이소선 어머니 가시는 마지막 길에 함께 했다. 또한 이소선 어머니는 희망버스를 타고 싶어했고 3차 희망버스를 전태일재단에서 대절해 함께 타고 가자는 제안에 크게 기뻐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장례위원회는 9월 6일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희망버스 특별편_어머니의 희망버스’를 통해 부산 영도조선소로 달려갔다. 추모객들은 영도조선소 앞에서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추모의 밤’ 행사를 가졌다.


[민주노총. 한국노총 공동 추모성명]

 

노동자의 어머니이소선, 가시는 길에 깊이 고개 숙여 추모합니다

 

어머니의 삶은 아들 전태일의 삶이었고 이 땅 모든 노동자들의 삶이었습니다. 전태일 열사는 서슬 퍼런 군사독재의 총칼 아래 시대의 양심을 일깨웠고 노동자들을 자각시켰습니다.


전태일 열사는 한줄기 불꽃으로 세상을 일깨웠고 어머니는 생을 다해 그 불꽃이 온 세상을 밝히도록 애쓰셨습니다.
어머니께서 그토록 염원하던 노동자들이 하나되어 싸우는 모습을 우리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하나되지 못하고 양 노총이 함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죄스럽습니다. 그러나 다짐합니다.
전태일 정신으로 노동자들이 함께하고, 어머니의 따뜻한 열정으로 세상을 바로잡겠습니다.


한으로 가슴에 묻었던 아들 곁으로 편히 가십시오. 아들과 함께 저 높은 곳에서 이 땅의 노동자들을 지켜봐 주십시오.
어머니의 뜻, 어머니의 당부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성찰하고 실천하겠습니다. 노동자는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