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는 6/30일 <2011년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보고서> 내용 중 병원노동자의 노동시간과 식사시간, 연차사용, 여가시간 활동 등과 관련한 내용을 보도자료를 통해 여론화했다.

 

지난 2/23일~3/14일까지 1만 9363명이 참가한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40시간 법제화에도 불구하고 병원노동자의 노동시간은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2004년 주40시간 도입을 합의한 이후 2005년에는 45.1시간이던 병원노동자의 노동시간은 2011년 46.6시간으로 증가했다. 2011년 3월 현재 우리나라 전체 임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감소(2008년 3월 45.3시간 → 2011년 3월 43.1시간)하는 것과 달리 병원노동자의 노동시간은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

 

이렇게 병원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인력부족으로 인한 잔업이나 개별 노동시간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병원 사업장의 인수인계 시간 증가, 잦은 병원 행사 및 운영(컨퍼런스, 의료기관평가인증제 준비 등), 잔무 처리 시간 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로시간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거의 대부분은 1일 법정 휴게시간(식사시간) 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6.7%가 30분 이내에 식사시간을 활용하고 있었으며, 식사시간으로 평균 15분 사용(44.1%)이 가장 많았으며, 15~30분 사용(35.7%), 30~60분 사용(13.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3교대 간호사의 경우 15분 미만이거나 거의 먹지 못하는 비율이 3분의 2(69.3%, 15분 사용 56.7%, 바빠서 거의 먹지 못함 12.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 정도는 법정 연차수당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고, 본인의 연차휴일이 사업장에서 강제지정(9.8%)되거나 반 강제지정(44.5%) 비율이 절반 정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법정 연장 근로수당(가산임금 150%)을 받고 있다는 응답은 18%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보건의료 노동자의 여가시간 활용은, ①잠 자기(26%) > ②밀린 집안 일 하기(23.1%) > ③TV 시청(15%) > ④아이 돌보기(9.6%) > ⑤취미생활(8.9%) > ⑥건강(6.8%) > ⑦문화생활(6.4%) > ⑧자기개발(3.4%)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인해 여가시간을 잠자기와 밀린 집안일 하기 등으로 보내고 취미생활, 건강, 문화생활, 자기계발 등을 할 여유조차 없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011년 06월 29일 ⓒ 보건의료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