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라, 촛불아_밝혀라, 세상을_들어라, 희망을

- 25일 저녁 7시 서울*창원 진주의료원 지키기 촛불문화제 동시다발 개최
- 진주의료원 정상화 위한 대화 시작, 도의회, 정부, 복지부에 적극역할 촉구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1차 특별교섭이 24일(수) 오후 3시 진주의료원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보건의료노조 최권종 부위원장, 안외택 울산경남지역본부장, 박권범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 등 8명이 참석했다.


지난 23일 홍준표 도지사와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이 함께 한 공식면담에서 도출된 공식 합의안에 따라 진행된 것이다.(*돈보다 생명을 20호 참조) 24일 교섭에서 노사 양측은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에 대한 공식교섭”을 진행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교섭위원은 노동조합 측 5명, 의료원 측 3명 내외로 하며 매 주 월·수·금 오후 2시 정례적으로 교섭을 진행하며, 상호 협의하에 추가교섭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 합의했다. 교섭대표단은 추후 교섭을 통해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 ▲서민 공공의료대책 ▲대정부 노사 공동건의사항 등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진행하며 관련 자료를 다음 회의 때 제출하기로 했다. 차기 회의는 4월 26일(금) 오후 2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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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정상화, 이제 대통령이 나서라

23일 철탑농성을 해제한 박석용 진주의료원 지부장과 강수동 진주의료원지키기 진주대책위원회 대표는 창원 인근 병원으로 후송 된 뒤 23일 밤 부터 창원 중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진주의료원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는 두 사람에 대한 불구속수사를 경찰 측과 합의하고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조속한 석방을 경찰에 촉구했다. 한편 진주의료원 정상화 문제를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오후 1시 진주의료원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진주의료원 정상화와 진주의료원 문제를 통해 우리나라 공공의료시스템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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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운 대표는 이른바 '23일 합의안'에 대해 "합의정신에 기초해 진주의료원을 지키는 것에 나아가 공공의료에 대한 담론이 재생산 돼야 할 시점이다.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공공의료기관을 통해 공급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23일 홍준표 지사가 발표한 '경남지역 무상의료 방안'에 대해 "한 지역의 도지사가 자기 지역에서 무상의료 하겠다 말하는 것은 역으로 중앙정부의 공공의료 정책이 무지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박근혜 정부가 지방의료원 및 공공의료기관에 대한 정책을 바로 세워야 할 시점, 공공병원 육성·발전이라는 공약을 시행해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현재 강제 퇴원 조치돼 방치돼 있는 환자들과 진주의료원에 남은 9명의 환자들에 대해 정상적인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하며 나아가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사회적 대화 테이블을 구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공의료=가난한 병원? 낙인찍지 마라

 한편 이 날 기자회견에서는 홍준표 지사의 '서민의료정책'이 진주의료원 폐업을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 됐다. 무상의료운동본부 김재현 사무국장은 "홍준표 지사는 '무상의료'라는 단어를 선정적으로 사용하지만 실상은 아무것도 없다. 준비 없이 무상의료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나아가 공공병원을 가난한 사람만 이용하는 병원이라는 낙인을 찍으려는 것이다."고 비판했으며 빈곤사회연대는 "홍준표  도지사가 혜민서라는 단어를 사용하던데, 지금은 조선시대도 아니고, 홍 지사가 조선시대 왕도 아니다. 원래 공공의료의 의미는 가난한 사람들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사는 모든 주민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돈 걱정 없이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진짜 서민을 위한다면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 철회가 답이다. 그래야 홍 지사의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전했다.

 

우리가 촛불 들면 진주의료원 지킬 수 있다

우리노조는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대화가 진행됨에 따라 25일 아침 11시 경남도의회 앞에서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 개정안 심의 유보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극한 대립과 갈등을 딛고 시작된 대화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의회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하는 한편 노동조합 역시 제기된 여러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고 도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훌륭한 합의안을 만들기 위해 성실히 대화에 임한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함께 참석한 조합원들은 도의회 앞에서 도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하며 도의회 앞을 지킬 것이다.


같은 날 저녁 7시부터는 창원과 서울에서 진주의료원 지키기 촛불문화제가 동시에 열린다. 서울은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창원은 경남도의회 앞에서 진주의료원 정상화와 공공의료 강화를 염원하는 촛불을 밝힌다. 내가 누구든, 어디에 살든, 얼마를 벌든, 어디가 어떻게 아프든, 돈 걱정 없이 건강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한 ‘진짜’ 복지사회의 시작, 무상의료의 꿈이 실현될 수 있는 계기,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열망하는 우리의 ‘촛불’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