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내 갑질과 인권유린 실태조사 결과 발표
“병원은 노동권과 인권의 사각지대”
보건의료노조,  환자안전병원·노동존중일터 만들기 운동 본격 전개


보건의료노조는 20일 의료기관 내 갑질과 인권유린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의료기관의 노동인권?의료공공성 침해 실태를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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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54개 병원, 1만 1662명 노동자를 대상으로 갑질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절반에 가까운 간호사들이 휴가조차 자유롭게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간호사 응답자 중 48.2%가 원하지 않는 휴가 사용을 강제 받았다고 답했다. 

병원 내 공짜노동도 만연해있었다. 일찍 출근, 늦게 퇴근하고도 시간외수당을 받지 못한 병원노동자는 59.7%, 그 중 간호사는 70.6%에 달했다. 


“병원노동자의 노동현실이 바로 응급상태이자 중증상태”

태움(괴롭힘)과 폭언?폭행, 성희롱?성폭력도 심각했다. 간호사의 65.5%는 폭언 경험이, 40.2%는 태움 경험이, 13.2%는 성희롱?성폭력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전국의 많은 병원이 한림대성심병원의 '장기자랑' 사례처럼 업무 외적으로 노동자들을 동원하고 있었다. 응답자 중 25.3%가 업무와 무관한 행사에 동원돼 노래와 춤을 강요당했다고 답했다. 더불어 의료기관평가인증 시 자신의 업무가 아닌 작업을 지시받았다고 답한 이들은 51.5%에 달했다.

나순자 위원장은 “병원노동자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일해야 환자들도 안전하다. 올해 보건의료노조는 갑질과 인권유린 문제 해결에 전면적으로 나서서 반드시 일터혁명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건의료노조는 태움?공짜노동?속임인증?비정규직을 없애는 ‘환자안전병원·노동존중일터 만들기 4 out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