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에게 드리는 글>

 

진주의료원 폐업 막기 위한 단식농성 4일째,

이제 물까지 끊으며 결사 투쟁을 선언합니다. 

 

 

유지현.jpg 조합원 여러분!
제가 다시 머리를 깎았습니다.
경남도의 일방적인 폐쇄 방침에 맞서 진주의료원 살리기 투쟁을 전개한지 90여일이 되었습니다. 6%에 불과한 공공의료가 더 줄어들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우리의 정당하고 치열한 투쟁으로 인해 진주의료원 살리기 투쟁은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국회 본회의에서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결의안이 채택되었으며, 지자체가 일방적으로 지방의료원을 폐업할 수 없도록 하는 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상황입니다.


보건복지부 장관도 진주의료원 현장을 방문했고 세 차례나 경남도에 공문을 보내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한 우려와 정상화를 촉구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마지막 환자 1명이라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홍준표 도지사는 남은 3명의 환자를 내보내기 위해 갖은 모략 선전을 일삼고 있고 경영 부실과 비리의 책임을 노조 탓으로 돌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경남도는 31일로 예고한 휴업 기간이 끝나기 전 이번주내로 진주의료원 폐업을 발표하겠다며 막무가내식 독재행정을 펴고 있습니다.

 

경남도의 폐업 발표를 막기 위해서 위원장인 저를 포함하여 정해선 부위원장, 최권종 부위원장, 안외택 울경본부장 4명은 지난 5월 24일부터 경남도청 앞에서 삭발결의를 한뒤, 단식노숙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71명의 조합원들도 경남 도청과 진주의료원을 번갈아 오가며 투쟁하고 있고 끝까지 싸울 것을 결의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물도 마시지 않고 죽기를 각오로 맞설 것입니다.

 

조합원 여러분들에게 호소합니다.
경남도는 처음에는 적자 때문에 폐업을 하겠다고 발표했다가 공공병원은 ‘건강한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다는 역공에 시달리자 6년 동안 임금동결에 8개월씩 임금을 받지 못하고 병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온 조합원들을 “강성귀족노조”라 몰아붙이고 책임을 전가했습니다. 직원들의 체불 임금에 대해 “적금 든것”이라고 말하면서 ‘전직원 사표 제출’, ‘민주노총 탈퇴’, ‘노조해산’을 공공연하게 언론에 흘리고 있습니다. 
이 싸움은 진실을 위한 싸움이고 공공의료를 지키는 싸움이자 민주주의를 지키는 싸움이며 환자들의 인권과 우리들의 소중한 노동3권을 지키는 싸움입니다.

홍준표 도지사가 아무리 독재 행정을 편다할지라도 헌법에서 보장한 노동 3권을 유린할 권한은 없습니다.

 

우리 각자가 먼저 ‘진주의료원 살리기’ 뺏지달기부터 시작하여 환자보호자에게 진실알리기, 점심시간 보고 대회, SNS를 통한 진실 알리기에 적극 앞장섭시다. 그리고 5월 31일 경남도청에서 열리는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에 함께 해주십시오.
“돈보다 생명을” 기치 아래 4만 3천 조합원이 함께 싸우고 반드시 승리합시다. 공공의료를 지킵시다, 진주의료원을 지킵시다.

 

 

2013년 5월 27일 비가 오는 창원 경남도청 앞에서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유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