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에게 드리는 글]

불의에 맞서 투쟁하는 우리가 바로 희망입니다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지금 정부와 청와대는 국민의 삶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재벌들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 국민을 상대로 입법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국회의장에게 직권 상정을 압박하고 비상사태 운운하며 긴급명령을 들먹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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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노동개악 5대 법안 등 민생법안, 경제활성화법안을  처리한다는 명목으로 12월 10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임시 국회를 여당 단독으로 소집한 상태입니다. 

한편으로는 지난 18일에는 제주도에 ‘녹지병원’ 설립을 승인하여 한국 최초의 영리병원을 인가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영리병원 설립은 온 국민이 반대하는 데다, 7월 여론조사 결과에서 제주도민 75%가 반대하였는데 아무런 해명도 없이 몰래 승인한 것입니다.

또한 지난 12월 15일 국무회의에서 입원료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입원료 본인부담률을 15일 이상 입원하면 30일까지는 25%로, 31일째부터는 30%로 인상한다는 것입다. 현재 건강보험료는 누적 흑자가 17조나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국민들에게 치료비 부담을 덜어 주는 것이 마땅할 터인데 오히려 부담을 높이는 비상식적인, 반서민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민주노총은 지도부가 국회 앞에서 농성 투쟁을 전개하며 총파업 투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다시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조직별로 순차 파업에 돌입하며, 결의대회를 개최함니다. 특히 보건의료노조는 28일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총력투쟁” 로비 집회를 개최하면서 총파업 대열에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구속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26일째 단식 농성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총파업 총력 투쟁으로 승리하고 4월 총선에서 반노동 반민생, 반민주 정권을 심판하고 6월 임시국회를 단단히 준비하자”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선진국 중에서 노동자의 대표자와 간부들을 수배, 구속하고 탄압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군사 쿠데타정권에서 적용하던 ‘소요죄’가 무덤에서 다시 등장했습니다. 정작 처벌해야할 일은 일흔이 다 된 농민에게 물대포를 쏘아 사경을 헤매게 만든 범죄 행위입니다.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지금 재벌들에게 더 유리한 법을 만들기 위해 대리 입법에 나서고 있는 정권은 영구 집권을 꿈꾸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역사를 돌아보면 노동자와 민중을 탄압하는 정권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투쟁하는 우리들이 희망입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내가 한발 앞장설 때 함께 화답하는 동료가 있고 응원하고 함께 하는 시민들이 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파업을 할 수 있는 조직은 파업으로, 중식 집회를 할 수 있는 지부는 집회로, 대규모 피켓팅을 할 수 있는 지부는 선전전으로, 거리 집회와 결의대회에 함께 합시다. 지금 우리가, 내가 할 수 있는 투쟁에 최선을 다합시다. 저물어가는 한해, 역사 앞에 당당한 우리가 됩시다.



2015년 12월 28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유 지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