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창립 20년을 맞으며 조합원들께 드리는 글


“선언하라 자유를, 외쳐라 평등 세상을”



존경하는 4만 6천 조합원 여러분!

11월 11일은 민주노총 창립 20년이 되는 날입니다. 
민주노총의 뿌리는 1987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서슬퍼런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6월 항쟁의 물결은 7~9월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이어졌습니다. 노동자들은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조합을 건설하였고 그 힘은 1990년 전국노동조합협의회로 이어졌으며, 마침내 1995년 11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건설한 것입니다. 

인간답게 살고자하는 노동자들에게 민주노총은 든든한 버팀목이었고 민주노총 깃발 아래 노동자들은 가슴 벅찬 희망을 이야기했습니다. 1996년과 97년 노동법 개악에 맞선 총파업 투쟁, 주5일제 투쟁, 민영화저지 투쟁, 공공성 투쟁을 비롯하여 숱한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세상을 바꿀 기세로 쉼없이 달려왔습니다.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2015년 우리 노동자들과 서민들의 삶은 어떠합니까?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우리노동자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국가 중에서 가장 긴 시간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에 비해 44일을 더 일하고 있고, 독일보다는 석달(94일) 이상을 더 많이 일하고 있습니다. 산업 재해 역시 가장 많은 나라가 된지 오래입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정권과 자본은 노동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습니다. 

전교조, 공무원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무차별적인 손해배상과 가압류로 노동자들을 옥죄고 있습니다. 임금 피크제도, 성과 연봉제, 일반해고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합니다. 취업 규칙을 사용자 마음대로 더 나쁘게 변경할 수 있도록 개정 하려고 합니다. 비정규직 사용기간을 4년으로 늘리고 간호사를 비롯한 전문 직종에 대해서도 파견을 확대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12월안에 법으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임금은 더 적게 주면서 자본가의 노예처럼 살라 강요하고 있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

무엇을 할 것인가, 스무살 민주노총이 우리들에게 묻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인 우리가 바로 민주노총입니다. 

우리가 노동개악에 맞서 저항하고, 일자리를 지키고, 노동 조건을 지키며, 보건의료 인력지원 특별법을 제정하여 제대로 된 일터를 만들어야 합니다. 민주노총은 11월 14일 민중총궐기 투쟁을 할 예정입니다. 민주노총은 노동개악 법안을 막기 위하여 12월초 총파업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보건의료노조는 12월 8일부터 국립대병원지부를 선두로 전 조직이 총파업 총력투쟁에 나서고자 합니다. 

불의에 저항하는 것은 인간의 권리이며,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길입니다. 인간다운 삶을 위한 쉼 없는 노동자들의 투쟁, 노동 운동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함께 어깨 걸고 민주노총과 함께 보건의료노조와 함께 노동의 희망을 개척해 갑시다.

2015년 11월 11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유 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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