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조상만 조합원 4월 3일 숨져…파업 이후 강제전보 등의 탄압으로 불안, 스트레스 원인



철도조합원 상만 씨는 죽고 싶지 않았다.               
정부와 철도공사가 그를 죽음으로 떠밀었다.
그들은 이 죽음을 그저 자살이라지만
분명히 죽인사람이 있다. 분명한‘사회적타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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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의 보복성 인사로 철도노동자 한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4월 3일 오후 3시 45분 철도공사 마산신호제어사업소에서 전기원으로 근무하던 조상만 조합원의 이야기다.



마산에서 진주로, 다시 삼랑진으로 유배 같았던 강제전출

철도노조에 따르면 조 조합원은 지난 3월 4일 마산에서 진주로 전출됐다가 4월, 다시 진주에서 삼랑진으로 강제전출될 수 있다는 소식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이번 강제전보 대상자로 선정돼 사업소장과 면담했다” “이러다 큰 일 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해왔다고 철도노조는 전한다.


철도공사는 지난 3월 정기 순환전보라는 명분으로 철도 현장사업소의 5-10%에 해당하는 인력 전출계획을 발표했다. 대략 6천명에서 1만명에 이르는 수다. 강제전출은 해당노동자가 근무해온 지역과 전혀 상관없는 지역으로 이동하므로 1차적으로 가족, 동료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고립의 문제, 다시 언제, 다른 지역으로 전출될지 모른다는 불안정한 생활의 문제, 고용불안정의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조상만 조합원의 죽음에 철도공사의 해명이 알량하다. 공사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고인의 순환전보는 우울증 증세 치료를 고려해 업무 부담이 적은 진주로 보낸 것” 이라고 밝혔다.


조상만 조합원의 사망에 4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각계각층의 노동시민사회단체가 모여 “故 조상만 철도조합원 사회적 타살규탄 사회각계 기자회견”을 열어 “조상만 조합원의 죽음은 철도민영화 강행을 위해 노조탄압에 골몰한 최연혜 철도공사 사장의 무분별한 대규모 전출이 불러온 사회적 타살”이라고 비판했다.
 

철도공사, 죽음에 눈 하나 꿈쩍 않고 720명 강제전출 대상자 발표…철도노조,“파업투쟁으로 맞서겠다”

한편 철도공사는 7일(월) 72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전출대상자를 선정했다. 철도노조는 공사의 탄압에 파업으로 맞설 것을 예고하고 있으며 이미 현장에서는 60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이 강제전출에 분노하며 대규모 삭발을 감행한 상태다. 철도노조는 7일 오전 대전역 앞에서 조합원 2000여명이 모여 강제전출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으며 우리노조는 성명서를 발표해 철도노조 탄압을 중단할 것과, 이 탄압이 계속될 경우 강력한 연대투쟁으로 맞설 것을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