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대화 물꼬 트여
23일 오후 3시 대표단 홍준표 지사 면담, 폐업 1개월 유보 및 의료원 정상화 사회적 대화 재개 합의
환자 치료대책, 지역주민 의견 수렴 및 진주의료원 정상화 위한 중앙정부 역할 촉구 등 과제 많아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 폐업 결정 철회 투쟁 57일만이다. 23일 오후 3시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위원장과 민주노총 김재명 경남지역본부장,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공식면담을 통해 ▲폐업 1개월 유보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노사대화 재개 등에 합의했다. 지난 16일부터 경남도청 뒤편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8일째 진행해온 박석용 진주의료원지부장과 강수동 진주의료원 지키기 진주대책위 대표도 철탑에서 내려왔다. 창원 한마음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두 사람은 24일 새벽 자정 현재 창원 중부경찰서에서 조사 중이다. 이로써 퇴직종용, 강제퇴원 및 전원 종용 등 진주의료원 고사작전으로 강경하게 진행되던 폐업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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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요구하며 철탑에 올랐던 박석용 지부장과 진주대책위 강수동 대표가 농성 8일 만에 철탑에서 내려왔다. 심각한 건강상 문제가 염려됐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수갑을 채워 연행하는 경찰의 비인도적인 행위에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근처 병원으로 이송된 두 사람은 현재 창원 중부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l 사진출처: 연합뉴스

 

진주의료원 정상화 위한 각계각층의 노력과 대화 필요

이번 합의안은 단지 진주의료원의 폐업 시기를 늦추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번 계기를 통해 진주의료원 정상화의 중요한 전기를 만들고 나아가 진주의료원을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심이다.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된 만큼 무엇보다도 그동안 진주의료원 폐업, 휴업발표 이후 강제 퇴원당한 환자들에 대한 조사와 치료대책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 진주의료원에 남아 있는 환자들에 대한 정상진료 역시 보장돼야 한다. 진주의료원 노사는 함께 진주의료원 운영진단을 실시하고 경남도는 정상화를 위한 공청회와 토론회 개최, 지역주민들의 의견 수렴, 지방의료원 육성?발전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촉구하는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을 추진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한다. 경남도의회의 역할도 크다. 25일 26일 예정돼있는 임시회의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 심의를 유보하고 진주의료원 정상화와 지역거점 공공병원 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진주의료원을 지키고자 각고의 노력을 다 해왔던 진주대책위, 경남대책위, 범국민대책위 등 전국 각계각층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를 모아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사회적 대화 테이블이 마련돼야 함을 덧붙여 촉구한다.

 

25일 경남도의회 앞 집결해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 상정 막는 압박투쟁 전개하자

진주의료원을 지키고자했던 보건의료노조의 투쟁의 결실, 죽음을 불사한 두 사람의 헌신적 고공농성과 단식, 단발, 삭발을 감내하며 싸워온 진주의료원 조합원들의 싸움, 그리고 진주의료원의 가치를 기억하고 공공의료의 힘을, 그것을 열망하는 국민들이 함께 이뤄낸 성과다. 대화의 물꼬가 트였으니 물이 잘 흐를 수 있도록 길을 터줄 일만 남았다. 24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지는 도의회 앞 촛불문화제와 기자회견, 집중집회에 참석해 진주의료원의 역할과 가치를 ‘정상’으로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