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비정규직 2명, 울산공장 앞 송전탑에서 고공농성 오늘로 29일째
불법파견 인정∙정몽구 구속 등 촉구…17일 울산에서 민주노총 결의대회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울산공장 앞 송전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소송 당사자인 해고자 최병승 조합원과 비정규직지회 천의봉 사무국장이 지난 10월 17일 밤 9시 30분경 송전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한 것. 이들은 불법파견 인정과 정몽구 구속 등을 촉구하고 있다. 다음은 그들이 보내온 편지다.

 

철탑에서 보내 온 편지 1-최병승 현대자동차지부 조합원

저는 2010년 7월 22일 대법원 판결로 승소했습니다. ‘제조업 사내하청은 불법파견이므로 정규직이라는 판결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회사는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지리한 소송 끝에 2012년 2월 23일 대법원 최종 판결을 받았습니다. 중앙노동위원회도 “사내하청 업체 해고는 무효이고 부당해고이므로 이미 정규직”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현대자동차 회사는 아직까지 저를 정규직으로 고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와 똑같은 조건인 1만여 사내하청노동자에 대해서도 ‘단 한사람도 정규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오히려 3,000여 명 신규채용을 들먹이며 세상을 속이려 들고 있습니다.


오른쪽은 정규직, 왼쪽은 비정규직이 하는 공정을 재배치해서 합법도급으로 바꾸겠다고 수작부리고 있습니다. 2004년 노동부의 9,234개 공정 불법파견 판정 이후 온갖 편법, 불법, 탈법을 저지른 정몽구 회장은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2005년 9월 4일 류기혁 열사가 비정규직의 울분을 안고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그때 철탑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두 번째입니다. 모든 것을 걸고 철탑에 올랐습니다. 꼭 이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