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노동자 1년에 한명씩 유방암 걸렸다.



보건의료노조 조사 결과 전남대병원에서 지난 2002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12명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규칙한 3교대 근무와 지속적인 야간근무, 생식독성, 각종 발암물질 노출 등 병원노동자들의 직업성 암과 관련된 건강권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왔으나 아직 단 한 건도 산재승인이 나지 않았다. 은폐되거나, 제대로 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는 현실을 보여주는 결과다.


보건의료노조는 21일(목) 오전 10시 30분 서울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전남대병원 유방암 집단발병 사태에 대한 산재신청 접수 기자회견을 개최해 고용노동부에 전남대병원 유방암 발병에 대한 조속한 산재신청 역학조사 실시와 더불어 병원사업장의 유방암 발병실태에 대한 전수조사 등 즉각적인 현황파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전남대병원 집단 유방암 발병 사태에 대해 조사하다가 야간근무로 인한 유방암 발병율이 약 80%나 높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며 "야간근무를, 교대근무를 없앨 수도 없다. 다만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현재 심각한 인력난을 해결하며 죽지 않고, 아프지 않고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화 전남대병원지부장은 "병원 여성 교대노동자에게서 발생한 유방암은 산재로 인식돼야 하고 유방암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전남대병원 노동자들이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즉각 성의 있는 역학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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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는 기자회견 이후 근로복지공단 서울본부로 이동해 산재신청서를 접수했다. 최근 여성의 야간 노동이 유방암의 원인이라는 점이 직간접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야간노동 여성노동자에게 발생한 유방암을 산업재해로 인정하는 사례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여성노동자의 유방암 산재신청에 대해 "발암물질이 사용됐고 야간교대노동 또한 하나의 요인"이라며 산업재해를 승인한 사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