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민주노총 “선언하라 권리를, 외쳐라 평등세상을”
123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대회 1일 전국 개최
‘노동자 권리선언’발표, 차별에 저항, 주체적 단결투쟁 결의

 

 

123번째 세계 노동절 기념집회가 1일 오후 전국 11개 지역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조합원과 각계각층의 노동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노동자의 날을 기념하는 한편 노동이 없는 경제민주화, 노동무시 일변으로 가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방향을 규탄했다. 이 날 기념대회에서는 ▲단결?투쟁할 권리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에서 살 권리 ▲정의로운 분배를 보장받을 권리 ▲죽지 않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 ▲더불어 평화롭게 살 권리가 담겨 있는 노동자 권리선언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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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주년 세계 노동절기념집회가 진행된 서울시청광장. 1만 여명의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들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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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결의대회를 마치고 <우리는 가지요> 율동을 함께 하고 있다


진주의료원 지키는 투쟁은 “공공의료, 인권, 민주주의, 노동기본권을 지키는 투쟁”

서울에서는 기념대회 전 오후 1시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서울?경기?대전충남?충북지역본부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 철회를 위해 두 달여간 함께 투쟁한 연대단체들이 서울역 광장에서 함께 했다.

 

이 날 결의대회는 진주의료원을 지키기 위한 투쟁의 의미를 짚어보고 앞으로 투쟁을 결의하는 자리가 됐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진주의료원을 지키고, 나아가 공공의료를 지키는 과제, 적자를 핑계로 공공기관을 축소하려는 정부의 의도를 막아내는 과제, '폭정'하는 홍준표 지사의 반민주주의에 맞서고, 정치적 야욕에 환자를 무리하게 전원조치하다 22명의 사망자를 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반 인륜적 행위에 맞서는 과제가 우리에게 있다”고 과제를 제시했다.

 

노동자 목소리 대변 위해‘강성노조’가 되자

유지현 위원장은 대화국면임에도 여전히 진주의료원을 강성노조로 매도하며 흑색선전을 일삼는 홍 지사를 규탄하면서 “왜 강성노조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국민들을 현혹하는가? 우리의 근본적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노조 조직률이 10%에 불과하지만 조직되지 못한 90%에는 노조 가입이 꿈인 사람들, 아직도 차별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노동자의 목소리를, 우리의 권리를 제대로 내기 위해 우리가 ‘강성노조’가 되자. 그래서 역사에서 힘없고 설움 받으며 쫓겨날 수밖에 없는 많은 노동자를 대변하는 보건의료노조가 되고, 공공의료와 진주의료원 지키는 투쟁, 반드시 승리하는 투쟁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우리가 ‘민주노총’임을 상기하는 순간 노동존중의 세상의 길, 조금 더 빨리 열릴 것

서울시청광장에 <민주노총가>가 울려퍼졌다. 올해 노동절 슬로건이기도 한 ‘선언하라 자유(권리)를, 외쳐라 평등세상을’이라는 가사도 들린다. 선거 무산으로 결국 집행부를 꾸리지 못하고 치러진 노동절 집회, 평택, 울산, 혜화동에서 계절이 바뀌어도 철탑위 농성을 이어갈 수 밖에 없는 투쟁과 내외적 현안이 산적한 민주노총을 다들 ‘위기’라 말한다. 고사직전이라 진단하는 이들도 있다.


다만, 방법은 있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 그 날 처럼, 1995년 민주노총 건설을 위해 뜨겁게 투쟁했던 바로 그 날 처럼, 지금 전국 60만 민주노총 조합원이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기치아래 모인다면. 민주노총이 우주 밖 먼 나라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나의 이야기, 나의 삶, 바로 나라고 직시한다면, 그렇게 단결한다면. 죽지 않고,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일 할 수 있는 권리,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는 권리, 일 할 수 있는 권리, 그렇게 노동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조금 더 빨리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