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2015년 조합원 실태조사

“일 많아 점심 굶기를 밥먹듯”
“장시간 노동, 폭언, 폭행에 시달리며, 휴식도 없이 일한다”


세명중 한명, “일 힘들어 이직 하고 싶다”
“인력부족으로 의료서비스 질 하락” 81.1%
주당 평균 노동시간 49.8시간 
다섯명중 한명은 폭행이나, 성희롱 경험

보건의료노동자들은 여전히 일이 많아 한달에 5.5회 이상 점심조차 굶고 일하고 있다. 또한 하루 10.6시간 일하면서도 휴게시간은 식사 시간을 포함하여 겨우 30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유지현)는 지난 8월 11일(화) 오후 1시부터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국회의원 이목희, 국회의원 이인영, 국회의원 정진후의원과 공동으로 <병원실태조사 결과 3대 존중병원 만들기 추진계획 발표회>를 열고 이같이 끔찍한 병원의 노동 현실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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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월 11일 보건의료노조 실태조사 결과를 설명하는 유지현 위원장

조합원 1만 8천명 설문 결과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4월~5월 전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중 83개 의료기관(사업장)에서 수거된 1만 8,629개의 설문을 분석하여 발표한 것이다. 
이날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26년전 현장 간호사로 일할 때 밥을 6분 만에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지금도 현장 조합원의 노동조건 환경은 바뀌지 않았다. 

또한, 당시 의사가 간호사를 폭행했던 사례를 알게 되면서 노동조합 활동을 처음 시작하게 됐는데 그러한 일들이 지금 현장에서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획기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국민과 환자와 노동자 모두가 법과 제도적인 변화와 함께 노사관계 혁신을 통해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회 자리를 함께 준비한 정진후 국회의원은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공공의료강화에 대한 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메르스 특위 특별 촉구결의안을 통과시킬 예정이고 삼성서울병원, 질병관리본부 등을 대상으로 감사를 요구할 계획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원격의료 도입 선구자격인 인물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해 의료영리화가 가속화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앞선다, 병원 노동자들의 노동현장을 바꾸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절반 이상이 폭언 경험

설문조사 결과 병원노동자들의 장시간노동은 인력부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의료노조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가운데 8명(80.5%)이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부서 및 근무지에서 어느 정도 인력이 부족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현재 인력에 비해 평균 2.5명(11.3%)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병원의 인력부족은 노동자들에게 나쁜 노동조건을 가져오지만 동시에 환자안전과 의료공공성, 의료서비스의 질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존중 직원존중 노동존중 병원 만들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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