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갑질'에 맞선 을들의 반란, 가천대길병원지부 설립
19년 전 노조 파괴한 사측, 이번에도 미행·협박·감시 등 부당노동행위 


회장 생일에 부서별 축하 동영상 제작, 회장 사택 관리 및 사택 내 각종 행사에 직원 동원, VVIP 병실 회장 전용 사용 등 갑질에 맞서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가 출범했다.

가천대길병원 직원들은 지난 7월 20일 설립 총회를 진행하고 초대 지부장으로 간호부 강수진 조합원을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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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건의료노조가 중부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보건의료노조

19년 전 민주노조를 탄압하여 좌초시킨 전례가 있는 가천대길병원은 이번에도 지부가 설립되자마자 갖은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노동조합 간부에게 ‘부서이동’으로 협박하거나 ‘임금인상’으로 회유했다. 노조가 정당한 가입 권유 활동을 하는데도 CCTV로 동선을 감시하고 직원들의 퇴근 경로까지 통제하여 활동을 방해했다. 중간관리자들은 기업노조 탈퇴직원과 미가입 직원을 확인하여 기업노조 가입을 강제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25일 중부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문을 열어 “십 수 년 전 가천대길병원의 민주노조 파괴는 그 자체로 범죄일 뿐만 아니라 ‘슈퍼갑질’의 출발점”이라며 “고용노동부의 철저한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악랄한 노조파괴, 부당노동행위를 밝히고 관련자를 즉각 구속하여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