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3주기 의료기관평가인증 관련 토론회 진행
인증기준확정 4개월 유보하고 TF 꾸려 혁신안 마련하기로

 


보건의료노조는 4월 7일 ‘보건의 날’을 하루 앞둔 6일 오전 국회에서 “3주기 의료기관평가인증, 이대로는 안된다”는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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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에서 임은희 부산대병원지부 사무장은 “병원은 인증기간 동안에는 입원환자수를 줄이고 수술 및 검사 건수를 줄이거나 감염환자를 입원시키지 않는 상황”이라며, “암기력 테스트를 받듯이 인증제 준비를 위해 수많은 내용을 암기하고 청소하느라 야근과 연장 근무가 지속되지만 수당도 받지 못한다, 인증 준비를 하느라 오히려 환자를 돌볼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류수영 한양대의료원지부장은 “현장은 태움보다 무서운 것이 인증이다, 임신이라도 하게 되면 죄인처럼 살아야 한다, 현재와 같은 적은 인력으로 인증을 받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간호사들은 인증을 준비하는 동안 밥도 먹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증 준비에 따르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사직자가 속출하면서 의료서비스 질을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으므로 현재의 인증 평가는 중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우리 조합원들이 단지 힘들기 때문에 인증을 받지 않겠다는 것으로 비춰지거나 해석되어서는 안된다, 인증 평가는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으므로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전면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정은영 의료기관 정책과정은 “인증기준 수를 400여개로 줄여서 이를 통해 현장의 불편을 줄이려고 했지만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이 터지면서 감염관리 관련 기준이 살아나며 최종적으로 521개 항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7월까지 진행되는 인증제 혁신 TF를 통해 현행 인증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보건의료노조 등 여러분야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